주축 국내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늪에 빠져있던 SK가 최근에는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리그 1위 KCC와 2위 모비스를 격파한 것에 주목을 해야한다. 두 팀 모두 탄탄한 인사이드 수비를 자랑하던 팀이었지만 SK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디펜스 전략을 파훼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안영준이 숨통을 틔워준 효과도 있지만 미네라스의 야투 감각이 살아나면서 주로 페인트 존 안에서의 수비를 하는 상대팀 용병들이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는 틈을 타 중장거리슛을 적중시켰고 상대 용병이 외곽으로 끌려나오면 인사이드에 자리 잡은 최부경에게 A패스를 넣어주면서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부산KT와의 경기에서는 심각한 야투부진 탓에 패배했지만 SK가 시즌 평균만큼의 야투만 적중하더라도 그다지 공격력이 강하지 못한 전자랜드에게 충분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자랜드는 2라운드의 부진 이후 큰 기복이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시원한 연승행진을 달리지 못하면서 6위에 쳐져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로는 상무에 있던 정효근이 소집해제와 동시에 팀의 공수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면서 자칫 순위싸움에서 밀려날 수 있던 분위기를 잡아준 것이 있다. 하지만 심스와 탐슨 두 용병의 특별한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는 상대팀 SK의 용병듀오 워니와 미네라스 조합에 열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내선수진은 차바위, 정효근, 이대헌 등 수비가 좋은 포워드들이 붕괴된 SK의 국내 포워드진에게 많은 실점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SK가 가드 위주의 빠르고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여 전자랜드의 지역방어를 깬다면 전자랜드가 좀처럼 주도권을 쥐지 못하면서 상대의 경기 운영에 말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 원투펀치 김낙현과 정효근의 존재감으로 SK가 크게 리드하는 경기의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SK의 최성원이 김낙현을 집중적으로 마크하여 득점력을 저하시킨다면 경기 후반부 접전상황에서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SK는 미네라스와 워니의 조합이 꾸준히 40득점은 기록할 수 있는 파괴력이 있고 전자랜드의 용병들은 그런 공격의 꾸준함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있다. 또한 공격의 옵션도 다소 제한되어 있어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절실한 상황인데 전자랜드는 최근들어 외곽슛이 시즌 초반처럼 활발하게 터지지 않고 있어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 수비부분에서 SK는 리그 최하위이고 전자랜드는 3위에 위치해있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봤을 때 전자랜드가 80점에 육박하는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비슷한 수치에 실점을 기록하며 5점차 이내의 접전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승부를 결정짓는 빅샷의 성공 빈도수가 더 높은 미네라스가 버티고 있는 SK가 이 접전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SK의 승리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