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3일 안양KGC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이후 10연승을 달리며 오리온스에 3.5 게임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KCC는 현재 완벽에 가까운 전력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김지완-정창영-이정현 등 사이즈가 좋은 가드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작은 신장으로 수비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 유현준 역시 최근 연승기간 동안에 좋은 야투감각과 굿패스를 수 차례 선보이며 프로무대에 순조롭게 적응을 마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에이스 송교창도 국내선수 득점 1위에 50%에 육박하는 야투성공률을 보이며 팀이 힘들 때나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때 모두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용병에 대한 문제도 시즌 초반 라건아의 몸상태에 의문부호가 붙어있었지만 지금은 타일러 데이비스와 매 경기 20분 정도씩의 시간을 나눠가지며 이상적인 시간 배분이 되고 있어 확실한 토종 빅맨의 부재에 대한 아쉬운 점만 제외하면 상대의 전술에 맞춰 대응이 가능한 맞춤 라인업을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
창원LG는 팀의 기둥과도 같았던 케디 라렌이 부상으로 이탈하였다. 발 빠르게 SK와 물밑작업이 있던 테리코 화이트를 대체용병으로 합류시켰고 리온 윌리엄스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테리코 화이트는 공격력에서는 확실히 팀의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수비에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애초에 맨투맨 수비가 좋은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고 스틸이나 상대의 턴오버 유발을 할 수 있는 트랩디펜스 외에는 수비에 강점이 전무하다. 여기에 시즌 중반 합류로 LG의 디펜스 전술을 익히는 것에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생각되며 오늘 경기 모두 페인트 존 내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인 라건아와 데이비스의 트윈타워 조합을 수비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최근 베테랑 조성민이 공격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과 김시래, 박경상, 서민수, 이원대, 최승욱, 박병우 등 언제든 외곽슛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KCC를 긴장하게 할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우선 인사이드에서는 라건아-데이비스 조합의 KCC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여기에 투 맨 게임에 특화된 이정현이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내며 LG의 수비전술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최근 KCC의 외곽슛은 시도 자체는 LG에 비해 많지 않지만 높은 성공률로 외곽포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또한 LG의 화이트가 코트에서 버티는 10분여의 시간 동안은 득실점 마진이 앞설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점수에서 마이너스를 안고 간다면 풀쿼터로 봤을 때 LG가 승리할 가능성은 많이 낮다. 비록 이번 시즌 KCC가 LG에게 1승 2패로 약한 전적을 보이고는 있지만 당시에는 케디 라렌이 버티고 있었고 지금은 아니라는 점에서 KCC의 승리를 예측한다.
2. 레스터 시티 (홈) VS 첼시 (원정)
홈팀 레스터시티는 여러 대회를 병행하면서도 감독 브렌든 로저스의 적절한 로테이션으로 별다른 부상 이탈자 없이 무난하게 순항하고 있다. 오늘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결장이 거의 확실한 선수는 데니스 프래엣 한 명 수준이고 이 외에 모든 주전 선수들은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슈마이켈이 지키고 있는 골키퍼 자리는 큰 흔들림 없이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그간 주전 수비수였던 모건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부진한 모습으로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고 있지 못하지만 에반스와 포파나의 센터백 체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어냈다. 여기에 틸레만스와 은디디가 전투적으로 수비라인을 보호하며 매디슨, 바디를 활용한 빠른 역습이 여전한 주요 득점루트가 되고 있다. 다만 바디를 제외하면 공격수의 포지션에서 리그 득점이 있는 선수가 페레스 한 명 뿐이고 그조차 1득점밖에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33득점으로 리그 상위권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고 특히 발이 빠른 공격진의 파괴력은 숫자로 기록되는 수치 이상이기에 오늘 경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첼시는 하킴 지예흐, 풀리시치, 하베르츠 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던 선수들이 속속들이 복귀를 했음에도 좀처럼 일정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은 수비에서 찾을 수 있는데 우선 캉테의 중원 지배력이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고 캉테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해줘야 하는 조르지뉴, 코바시치도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진을 홀딩해주는 역할에서는 아쉬운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주전 센터백라인인 뤼디거와 실바도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뤼디거는 투박한 플레이로 실수가 다소 생기는 편이고 실바는 기동력이 좋은 공격진을 상대로 손쉬운 타겟이 되고 있다. 공격진에서도 베르너, 아브라함, 지루가 생각보다 저조한 득점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레스터시티와 동일한 득실점인 33득점-21실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7위로 쳐져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레스터시티의 수비진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바디의 집요한 스프린트를 경기내내 막아내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첼시는 직전 경기 힘들게나마 풀럼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3일만에 다시 레스터시티의 홈구장으로 원정경기를 갖는다. 양 팀 모두 승리를 거둬야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그만큼 장단점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레스터가 빠른 공수전환 능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첼시보다는 득점에 근접한 장면을 더욱 많이 연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레스터의 우세를 예상한다.
3. 레버쿠젠 (홈) VS 도르트문트 (원정)
레버쿠젠은 최근 많은 부상 이탈자들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며 좋지 못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포칼컵의 승리를 제외하면 리그에서는 1무 3패로 최악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팔라시오스, 바이처, 벤더, 벨라라비 등 팀의 골격과 같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나마 아랑귀즈의 복귀로 미드필드진의 파워가 심하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직 이전과 같은 경기력은 나오지 않고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 베일리와 디아비를 윙어로 투입하고 있지만 벨라라비만큼의 공격력 발휘가 되지 않고 있고 이는 쉬크가 상대 수비진영에 고립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레버쿠젠의 무뎌진 창 끝이 도르트문트의 포백라인과 엠레 찬의 투지넘치는 플레이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도르트문트는 직전 경기 홀란드의 전반 초반 득점이 VAR판독으로 취소되고 경기 후반부에 얻은 페널티킥을 로이스가 실축하는 등 여러 악재가 쏟아지며 마인츠와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득점찬스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다소 아쉬운 피니쉬를 보이며 1득점에 그친 것이 불안요소로 꼽힐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주전 센터백 라인 중 한명인 자가두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비첼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토르강 아자르 역시 오늘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산초와 브란트가 양쪽 측면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자가두와 비첼의 이탈보다는 전력 손실이 심하지 않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 레버쿠젠도 벨라라비의 부상 이탈 이후 공격력이 많이 약해져 있지만 아랑귀즈로부터 시작되는 중거리 슛 위주의 공격은 신경써서 수비해야 의외의 일격을 허용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주전 공격라인은 직전 경기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하여 오늘 경기에서는 일부 선수들에게 체력안배가 돌아갈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맞대결을 하면 많은 득점이 날 것 같은 양 팀이지만 의외로 득점은 많이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찬스를 살리는 힘이 더 좋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홀란드라는 확실한 피니셔를 보유한 도르트문트가 한 방 싸움에서 우위에 있기에 도르트문트의 우세를 예상한다.
4. 덴버 너겟츠 (홈) VS 오클라호마시티 (원정)
직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서부컨퍼런스 결승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던 덴버는 시즌 초반 경기력 하향세가 뚜렷하다. 우선 주전멤버 중에서도 요키치와 머레이는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포터 주니어, 폴 밀샙, 윌 바튼의 득점력이 기복을 보이고 있고 벤치 멤버들도 상대팀 벤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경기를 많이 찾아보기 힘들다. 햄튼과 자마이칼 그린은 원체 득점에서 큰 기대치가 없는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게리 해리스와 몬테 모리스까지 침묵하는 경기에서는 요키치와 머레이 듀오가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시간을 가져가지 않는 이상 승리하기가 힘들다. 또한 고산지대에 위치한 홈구장의 특성 덕분에 홈 경기에서는 승률이 좋았던 기록도 이번 시즌에는 3승 5패로 5할 승률조차 되지 않는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덴버는 요키치와 머레이가 70점 정도의 파생득점 효과를 내어주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확실히 아쉽고 크게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벤치 대결에서 열세를 보이다보니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갖는 시간 동안에 큰 폭으로 따라잡히는 경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중장거리 지역에서의 득점이 약하고 밀샙은 손쉬운 골밑 슛도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금방 고쳐질 수 있는 문제도 아니어서 매번 힘든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오늘 경기에서 그나마 공격의 일익을 담당해줄 수 있는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부재는 더욱 아쉬울 전망이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와 루겐츠 도트를 중심으로 리빌딩 모드에 들어간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초반 6승6패를 기록하며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맞대결 상대들이 다소 전력이 약한 팀이라고 볼 수도 없는 점은 샬럿, 뉴올리언즈, 부르클린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영리한 수비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호포드, 아리자가 결장하는 것은 크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공수를 모두 겸비한 알렉산더와 도트 두 영건을 필두로 조지 힐의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이 이어진다면 의외로 접전을 연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골밑에서 요키치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빅맨이 부재한 사실은 승부처에서 뼈아프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의 경기 패턴을 보면 주로 강팀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는 패배를 기록하는 경기가 많았고 이후에 다시 대결을 할 때 좋지 못했던 점을 보완해 경기에 나서서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많았기에 오늘 대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덴버가 지역방어를 골자로 하여 상대 팀에서 그나마 외곽슛 성공률이 좋은 알렉산더와 도트를 밀착마크한다면 수비에서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요키치가 상대 수비코트를 농락한다 하더라도 많은 슛찬스를 얻을 동료들이 메이드하지 못하면 접전의 경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220점 중반대의 언오버 구간이 책정된다고 가정했을 시에 해당 기준점을 넘어선 많은 득점을 올리기는 어려워 보이고 승패는 그래도 확실한 해결사 두 명을 보유하고 있는 덴버가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