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라이벌이 캐피털 원 컵 준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다.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강전에서 쉽지 않은 상대인 에버턴을 경기 막판 카바니와 마샬의 연속골로 꺾었다. 이 경기 이후에도 레스터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를 차례로 제압하며 선두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리그 2위로 도약한 상황이라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며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려주던 카바니가 경고누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수비에서 로테이션 멤버들인 로호, 존스, 린델로프도 부상으로 후보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에버턴과의 8강전에서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전을 총동원하고 있는데 마티치와 포그바가 포백라인의 홀딩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지만 포든, 스털링, 데 브라위너, 마레즈를 위시한 빠른 공격 전개를 하는 맨체스터시티의 공격진을 마티치 혹은 맥토미니가 90분 내내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며 막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맨체스터시티는 코로나 악재가 터졌다. 이적 이후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다가 이번 시즌 들어서 탄탄한 수비를 해주던 라포르테가 부상으로 이탈해있고 여기에 더해 가르시아, 워커, 에데르손, 제주스가 코로나 여파로 인해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직전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위와 동일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스톤스와 디아스가 좋은 수비를 보여줬고 스털링, 데 브라위너, 포든의 삼각편대가 상대 수비를 유린하면서 3대1 완승을 챙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수비적인 면에서 만만한 팀은 아니고 공격자원들인 마샬, 래쉬포드도 상대 수비의 빈 틈을 잘 파고드는 선수들인만큼 맨체스터시티 수비진의 집중력이 더 강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두 팀 모두 3일 후에 FA컵 일정이 잡혀있는데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부리그의 강자 왓포드와 일정이 잡혀있고 맨체스터시티는 하위권팀 버밍엄과 일정이 잡혀있다. FA컵도 등한시할 수는 없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일이 없는 듯한 각오로 경기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다음 경기를 다소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는 맨체스터시티의 승리를 추천한다.
